[CEO풍향계] '사법 리스크' 삼성 이재용…'불명예 퇴진' 나이스 최영

2020-06-19 3

[CEO풍향계] '사법 리스크' 삼성 이재용…'불명예 퇴진' 나이스 최영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항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구속 위기를 피했지만 여전히 사법 리스크 부담을 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아들의 '황제 군복무' 의혹으로 사퇴한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구속위기에서 벗어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부문별 사장단을 불러 모았습니다.

지난 15일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무선사업부 등 릴레이 사장단 회의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 9일에도 경영 현안을 챙기면서 곧바로 현업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코로나19 여파 속에 미·중 무역분쟁, 한일 통상 갈등 재점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에겐 사법 리스크 부담도 남아 있습니다.

검찰 수사위원회에 기소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승부수를 던졌는데, 그쪽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위원장인 양창수 전 대법관은 최지성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오랜 친구이고, 삼성서울병원장이 처남인데, 공정성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나기로 하면서 이 부회장에게 불리해졌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이 부회장,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겠지만 지난달 초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밝힌 뉴삼성의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데 시간을 끌어서는 안되겠죠.

아들의 '황제 군복무' 논란이 불거진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이 결국 사퇴를 선택했습니다.

최 부회장은 그룹사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룹 내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며, 의혹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불찰로 발생한 일인 만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부회장의 아들은 서울 금천구에 있는 공군부대에 복무하면서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용수 배달을 시키는 등 이른바 '하급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죠.

"우리 아빠한테 말하면 안되는 게 없다"고 공공연히 말했다는데, 이런 내용은 20년간 복무 후 전역한 부사관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공군에서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최 부회장은 한화종합금융과 우리금융지주를 거쳐 한국신용평가정보 부사장, 나이스홀딩스 사장을 지냈습니다.

지난해 12월 나이스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반 년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열사와 자산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알짜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박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팔겠다고 하는 건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산솔루스와 클럽모우 골프장, 두산타워 등의 매각에 나섰는데, 인수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죠.

채권단에서 3조6,000억을 지원받는 대신 3조원의 규모의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데요.

박 회장은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본 확충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채권단 지원에 대해 사회적 부채라는 말까지 꺼냈는데, 계열사 매각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밑에 있는 두산밥캣까지 같이 팔지 않으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채권단은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도 내놓으라고 하면서 박 회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전격 사퇴했습니다.

현재 신라젠은 문 대표의 300억원이 넘는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중지됐죠.

신라젠 측은 문 대표 사퇴로 정지된 주식 거래가 재개될 수 있길 바라고 있는데요.

실제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신라젠 주식의 87%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한때 15만원까지 치솟았던 주식은 현재 1만원대입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8조~9조원대를 넘나들며 코스닥 시총 순위 2위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개발한다던 항암제 치료제는 현재 어디에도 없습니다.

소액 주주들의 피해가 큰데 정작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상황입니다.

신라젠 경영진이 답을 해야 합니다.

북한이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속이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평화공단'으로 가동 재개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이번 사태로 억장이 무너진다는 기업인들의 애타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 바랍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